수원교구 요당리성지
 




   
  18호(2008년 5월): 진실된 삶을 향해 노래 부르자- 동해물과 백두산이
  글쓴이 : 요당리성지     날짜 : 08-05-13 21:45     조회 : 4039    
제목: 진실된 삶을 향해 노래 부르자- 동해물과 백두산이   
 
  +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사랑하는 요당리 성지 후원회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5월 성모성월을 맞이하여 여러분들 모두가 우리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사랑아래 더욱더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새롭게 저희 성지 후원회에 가입해주신 원곡성당, 성남동 성당, 매교동 성당 후원회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드리며 이 지면을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지난 회지를 통해 성전기공식 소식을 전해 드리며 건설업체 선정과 성전 신축 공사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올릴 것은 건설업체 선정과정에서 본 성전 설계에 대한 문제점이 발견되어 불가피하게 새로운 성전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좀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추진되었던 저희 성지측 성전 디자인은 다른 일반 성당과는 달리 성전 지붕이 매우 강조된 독특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다른 일반 성전 건축보다도 건설단가가 많이 요구되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성전 기증 의사를 펼쳐주신 방윤순(마리아) 자매님의 이해에 따라 설계회사와 상의하여 설계가 진행되었고, 별 무리없이 설계회사로부터 적정한 공사예가도 나와서 현장설명회까지 실시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공업체들로부터 건설단가를 받아보니 성지측이 제시한 액수를 가지고는 도저히 지을 수 없는 설계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너무나도 허탈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아름다운 성전을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다는 희망과 노력이 한꺼번에 사라졌다는 생각에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기도안에서 새로운 성전설계를 계획하고 있고, 예정대로라면 6월중에 건설사를 선정하여 성전신축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점 여러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대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염치 불구하고 부탁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새로운 성전설계와 시공업체 선정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늘 기도 중에 함께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진실된 삶을 향해 노래 부르자-동해물과 백두산이
  일전에 모 방송에서 여학생들 하교 시간에 맞추어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부르는 어떤 형제님의 모습이 소개되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슬리퍼에 체육복 차림을 하고 애국가를 매일 부르는 형제님의 모습이 소개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형제님의 모습을 보며 “미친 사람이다” 라고 단정지어 이야기하며 비난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이상하게 여긴 취재진이 그 형제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니 형제님, 왜 그렇게 미친 사람 소리를 들으며 매일같이 여학교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십니까?” 그러자 그 형제님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렇지만 예전에는 지금보다 더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자주 냈습니다. 이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고, 특별히 부모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부모님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이런 저의 잘못을 깨닫지 못했었는데 뒤늦게나마 부모님들의 죽음 앞에서 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의 잘못을 깨닫는 순간 부모님들께 속죄행위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마침내 생각해낸 것이 저의 잘못에 대해 남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남들로부터 가장 손가락질 당하기 쉬운 장소인 이 여학교 앞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미친 사람이 되어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저는 이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분의 모습을 보면서 참 신앙인의 길이 무엇인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이 형제님의 모습처럼 참 인간의 도리를 우리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신앙의 진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시말해서 자녀된 자로서 부모에게 효를 다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실천하며, 소외되고 불쌍한 이를 외면하지 않으며, 남의 슬픔에 같이 울어줄 수 있으며,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며, 나의 잘못에 대해서 주저함 없이 진심으로 용서청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진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너무 단순한 진리일까요? 아니면 모 종교방송에서 나왔던 어느 분의 신앙 간증처럼 “하느님께서는 내가 청하고 원하는 모든 것을 지금까지 다 이루어주셨다. 그래서 나는 성공했고, 그래서 나는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이것이 신앙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후자의 경우는 결코 아닐 것입니다. 그대신 우리 신앙은 지극히 단순하지만 참 인간의 도리를 하느님 안에서 깨닫고, 그 삶의 진리를 하느님 안에서 끊임없이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우리 신앙의 참된 모습일 것입니다.
     
  2. 우리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인생의 밭을 일구는 소작인들이다.
  얼마전에 작고하신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이신 박경리 선생님께서는 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삶을 일구어 나가는 태도는 확연히 달라진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현재 밟고 살아가고 있는 토지를 우리에게 주어진 삶과 비교해서 바라본다면 크게 두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제한된 토지를 이용해서 나오는 소출과 이익을 많은 사람들의 유익과 행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고, 두 번째는 제한된 토지를 이용해서 나오는 소출과 이익을 나 혼자만의 유익과 행복을 위해 사용한다는 시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보아야 되는 삶의 태도는 어떠한 것이 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이 땅이 나 혼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밟고 살아가는 것이기에 당연히 이 땅을 밟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권리가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박경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너희들은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 “대통령이요, 변호사요, 의사요.” “그렇다면 너희들은 왜 대통령과 변호사와 의사가 되려고 하지?” 여러 가지 대답들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지향하는 삶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러한 목표를 갖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각자의 대답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참 인생의 도리, 참 인간의 도리를 외면한 우리의 목표는 무의미한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어떤 성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그렇습니다. 참된 삶의 진리가 무엇이고, 깨달은 그 진리를 위해 죽어도 좋다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삶의 모습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자녀의 모습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요당리 성지 후원회 가족 여러분! 교적상 신자가 하나도 없는 가운데에서도 저희 성지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늘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부족하지만 하느님 안에서 성지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여러분들 모두가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우리 주님과 성지 성인들께 두손 모아 기도드리겠습니다.